뒤늦게 구조 신호를 보내는

소방관들의 목소리가 외면받지 않도록


근데 왜 저같은 사람을 취재하세요? 

더 아프고 더 열심히 산 소방관도 많은데...


불에 데이고 뼈가 부러지는 것 정도는 
“소방관이면 당연히 감수해야할 일”이라고 서로를 위로 하며 지내온 소방관들

하지만 은퇴를 앞두고, 은퇴 이후에도 
이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근데 왜 저같은 사람을 취재하세요? 더 아프고 더 열심히 산 소방관도 많은데...


불에 데이고 뼈가 부러지는 것 정도는 

“소방관이면 당연히 감수해야할 일”이라고 서로를 위로 하며 지내온 소방관들


은퇴를 앞둔, 은퇴 이후에도 

하지만 이들의 고통은 현재진행형입니다.


그라믄 마 내가 하께


늘 앞장서며 탱크라는 별명으로 불린 
퇴역 소방관 정봉식씨

우울증과 발작성 심방세동 증상을 앓고 있는 그는
작은 자극에도 화들짝 놀라고
때로는 기절하는 일까지 있을 정도로 예민합니다.

2002년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을 수습하며 목격한 장면들은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정봉식씨를 괴롭힙니다.

현장을 오래 경험한 소방관일수록 참사의 기억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로 고통받거나
'시민들을 구하지 못했다' 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라믄 마 내가 하 


늘 앞장서며 탱크라는 별명으로 불린 

퇴역 소방관 정봉식씨


우울증과 발작성 심방세동 증상을 앓고 있는 그는 작은 자극에도 화들짝 놀라고

때로는 기절하는 일까지 있을 정도로 예민합니다.


2002년 항공기 추락 사고 현장을 수습하며 목격한 장면들은 지금까지도 또렷하게 기억에 남아 정봉식씨를 괴롭힙니다.


현장을 오래 경험한 소방관일수록 참사의 기억으로 외상 후 스트레스로 고통받거나

'시민들을 구하지 못했다' 는 죄책감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암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연기가 생각났어요.

공장에서 불이 날 때 가열되어 날아다니던 

병과 깡통들도요.


12년을 화재진압대원으로 일하며 유독가스가 가득한 공장과
농약 창고 화재 현장를 수없이 오갔던 22년차 소방관 조호수씨.
어느 날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방문한 그는 소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소장암에 대한 공무상 재해를 신청했지만
질병과 업무 간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승인 판정이 났습니다.

암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연기가 생각났어요.

공장에서 불이 날 때 가열되어 날아다니던 

병과 깡통들도요.


12년을 화재진압대원으로 일하며 

유독 가스가 가득한 공장과 

농약 창고 화재 현장를 수없이 오갔던 22년차 소방관 조호수씨.

어느 날 몸에 이상을 느껴 병원을 방문한 그는 소장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소장암에 대한 공무상 재해를 신청했지만 질병과 업무 간 인과관계를 인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불승인 판정이 났습니다.


공무상 재해를 신청한 소방관의 41.1% 불승인 판정

 소방관 공무상 질병 불승인율 

※2019년~2022년

자료: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인사혁신처


재난과 구급 현장을 오가며 몸과 마음의 질병을 얻고 있지만, 업무와 직접적인 연관성을 찾기가 어렵다는 이유로 질병으로 인한 소방관의 공무상 재해 승인률은 전체 승인률에 견줘 현저히 낮은 현실입니다.


 소방관 질병청구 


※2020년 7월~2023년 6월

자료: 오영환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소방청

사실은 대가성이 아닌,

나라를 위해 고생했다는

인정을 받고 싶은 거예요.


아파도 보상과 인정조차 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인생을 바쳐 사람을 구조하고 불을 끄려고 할까요.
- 김범진 소방관의 딸 김한나씨 

사실은 대가성이 아닌,

나라를 위해 고생했다는

인정을 받고 싶은 거예요.


아파도 보상과 인정조차 해주지 않는다면 누가 인생을 바쳐 사람을 구조하고 불을 끄려고 할까요.

- 김범진 소방관의 딸 김한나씨


소방관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기 위해,
비슷한 증상에 시달리면서도 말도 못하고 지내는 동료들을 위한 선례를 남기기 위해,
늙고 병든 소방관들은 뒤늦게 구조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소방관으로서의 자긍심을 잃지 않기 위해,
비슷한 증상에 시달리면서도 말도 못하고 지내는 동료들을 위한 선례를 남기기 위해,
늙고 병든 소방관들은 뒤늦게  구조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소방관의 살아있는 재난의 기억들, 한겨레가 기록합니다.

여러분의 후원은 우리 사회 꼭 필요한 목소리를 전하는 

한겨레의 언론 활동에 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