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계엄령 선포

2024년 12월3일 밤 10시28분

벼락처럼 선포된 45년 만의 비상계엄은 한겨레 사설 제목처럼 “국민에 대한 반역”이었습니다. 평온했던 뉴스룸국 업무 소통용 텔레그램방에서 알람이 요란하게 울리기 시작했습니다.

뉴스룸을 포함한 한겨레 기자들은 물론이고 논설위원, 영상PD, 임원, 주요 간부 등등 하나둘 회사로 집결했습니다. 취재기자들은 취재수첩을 들고, 사진기자와 PD들은 카메라를 들고 국회 등 현장으로 달려갔습니다.

비상계엄 해제 담화까지 담아 ‘긴급 호외’ 

12월4일 새벽 4~5시


한겨레는 ‘논썰 긴급 라이브 방송’을 편성하는 한편, ‘긴급 호외’를 발행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새벽 4시20분 호외 제작을 마쳤으나 새벽 4시27분, 윤석열 대통령은 계엄 선포 5시간59분 만에 계엄군을 철수시키고 국회의 계엄 해제요구안을 수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급하게 윤전기를 멈추고 30분 만에 다시 계엄 해제 소식까지 담은 ‘긴급 호외’ 6만부 제작을 끝마쳤습니다. 

새벽 5시부터터 호외는 서울 광화문, 여의도, 서울역 등 주요 포스트에 무료 배포하기 시작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안 폐기


12월7일 

7일 토요일 새벽, 내란 피의자인 대통령 윤석열 탄핵 촉구 집회 현장에서 펼침막으로 쓸 수 있는 <한겨레21> ‘내란사태 특별판'과, 한겨레신문 ‘특별판’을 발행해 무료로 시민들에게 배포했습니다.


이날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민의힘의 집단 불참으로 폐기되었습니다. 

국민의힘 여당인 국민의 12·3 비상계엄 사태라는 명백한 위헌·위법을 저지른 ‘내란 수괴’인 윤 대통령을 연명시켜주는 선택을 함으로써 역사와 국민을 배신했습니다. 이에 한겨레는 다음날 9일자 1면에 본회의장 떠나 탄핵안 표결에 불참한 105인의 이름과 얼굴을 기록으로 남겼습니다.



윤석열 탄핵 굿즈로, 역사기록물로써 한겨레 호외와 특별판 그리고 105인을 기록한 9일자 신문을 구하고 싶다는 문의가 끊이지 않았습니다. 뜨거운 반응에 한겨레는 윤전기를 다시 돌려 <한겨레 민주주의 에디션>으로 묶어 온라인에서 판매했습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

12월14일 

‘대통령 윤석열 탄핵소추안’은 총투표 수 300표 중 찬성 204, 반대 85, 기권 3, 무효 8로 가결됐습니다. 탄핵소추안 반대로 당론을 정한 국민의힘 이탈은 단 12명 뿐이었습니다. 

이번 탄핵 가결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12월3일 밤부터 국회 앞으로 달려가 맨몸으로 장갑차를 막은, 추운 날씨에도 ‘내란 수괴 윤석열 탄핵’을 외치며 국회 앞을 지킨 주권자 국민의 힘으로 이룬 성과였습니다. 




다시 민주주의의 시간!

탄핵안 가결로 정국 불확실성의 가장 큰 요인은 제거되었지만 

이제 다시 민주주의의 시작을 위한 첫 걸음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한겨레는 헌재 탄핵심판과 내란 사태의 피의자들이 처벌 받는 순간을 기록하고 

국민과 함께 다시 민주주의를 수호할 수 있도록 끈질기게 취재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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