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나의 수도 아크라의 해변에 생긴 의류 쓰레기 산이 그 대표적 사례입니다. 국제적으로 많은 중고의류가 가나의 아크라로 수출됩니다. 일부만 팔린 채 하루에 100톤의 쓰레기는 그대로 해변에 쌓여 쓰레기 더미를 이룹니다. 이 현상은 자라(ZARA)와 에이치앤앰(H&M)으로 대표되는 ‘패스트 패션’, 중국 이커머스 알리 익스프레스·테무·쉬인의 저가 의류 플랫폼에서 판매하는 ‘울트라 패스트 패션’ 등장으로 심화하고 있습니다.
50조원 규모의 의류 산업을 가진 한국은 이런 문제적 과정에서 책임이 없을까요. 수출된 한국의 중고 옷의 행방에 그 단서가 있습니다. 한국은 세계 5위에 해당하는 중고 의류 수출국이기 때문이지요. 매년 30만t 가량의 중고 의류를 수출합니다. 그렇다면 수거함에 놓인 옷들은 어디로 수출되고, 그 나라에서 어떻게 쓰이는 걸까요. 그 나라에서 재활용된다면, 과정은 친환경적이고 윤리적일까요.